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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한나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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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습관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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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양한나 | 122x190mm | 160p |




책 소개  


“글쓰기는 누구에게도 할 수 없는 말을 아무에게도 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모두에게 하는 행위다.”

레베카 솔닛의 이 문장을 좋아해요. 그런 마음 비슷하게 책을 냈습니다. 아무도 읽지 않았으면, 모두가 읽었으면 하는 마음으로요. 13년 쓴 일기들 중 한 시절을 버텨내며 쓴 글들을 모았습니다.

글쓰기와 사랑하는 습관이 그 시절을 버티게 해주었습니다.


폐허가 된 마음, 

습관이 된 사랑

“지난날에 때로 나는 습관처럼 사랑했다.”



지난날에 때로 나는 습관처럼 사랑했다. 쓸쓸함에 져버려서 사랑한 날도 있었고 외로움이 두려워서 사랑한 날도 있었다. 누군가에게 사랑받지 않으면 내 존재가 지워지는 것 같은 날들도 있었다. 그렇게 상대를 옆에 두며 기만한 시간도 있었고 사랑을 적선하기도, 사랑을 구걸하기도 했다. 사실은 그런 시간들이 수치스럽다. 이런 마음들을 영영 숨길 수 있다면 꽁꽁 숨겨두고 싶었다. 누군가를 마음을 다해 사랑하면 나는 수치스러움을 느낀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가를 되짚어보면서.

하지만 어느 때는 그 수치스러움이 갑자기 사랑스러워질 때도 있었다. 습관처럼 사랑하고, 외로워서 사랑하고. 그런 모습도 어쩌면 나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자연스러운 일일 수도 있다고 나를  부정하고 자책하는 일에서 벗어나 나 자신을 조금은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내게 이 책을 하나의 장면으로 표현한다면 혼자서 빈 벽에 공을 던지는 장면일 것 같다. 소리없는 아우성, 같은 혼자하는 캐치볼. 글을 쓴다는 건, 빈 벽에 공을 던지는 것처럼 아주 혼자인 일이고 그 글을 누군가 볼 수 있게 묶는 일은 아주 같이인 일 같다. 이제는 벽에 공을 던지다가 사람을 향해 던져보는 마음으로 글을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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