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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스노우볼 아가씨
류희묵 중편 소설집
(에어플레인북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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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볼 아가씨
류희묵 중편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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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볼 아가씨



소설, 소설집

-




저자 류희묵 | 출판 에어플레인북 | 105 x 148mm | 200p


 

 

 

 

 





책 소개


“사랑에 서툰 이들을 위한 작은 이야기”

경미한 자폐증을 가진 한 여성의 우정, 사랑, 성을 그린 성장소설.




목차


1. 오티즘 스펙트럼이 뭐예요 

2. 유진, 창백하고 아름다운 

3. 잠든 소는 소년처럼 착해 보였다  

4. 어디서 인간 비린내가 난다 

5. 스노우볼 아가씨는 깨진 볼 안에 혼자 산다 





저자소개 류희묵


여자. 82년생. 경북 영덕 출생.

성균관대 영상학과 졸업.

공주시 거주. 정신과 임상심리사.

요즘은 밥하는 것도 지겹고 

앉아있으면 자꾸 잠만 와서

소설을 하나 써보았어요.




책속으로


(첫문장) 태초에 두개골에 진동이 있었다. 내가 만들어질 때 아버지의 피스톤 운동이 너무 격렬했는지 경두개를 망치로 두들겨 맞아 뇌가 흔들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과학책에는 뇌가 두부처럼 희고 말캉하다고 적혀있던데, 내 머릿속 연두부는 아버지 때문에 몇 번 크게 흔들려 곳곳에 단층이 생겼다. 어렸을 때는, 다른 사람들의 연두부도 내 것처럼 지진 후의 단층들로 인해 혼돈의 브레인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일반인들은 방금 포장한 듯, 한 덩이의 미끄덩한 연두부를 머릿속에 잘 장착하고 있었다. 


P. 36

  다시 만난 의사는 “어머님, 모르셨어요? 얘는 그냥 자폐에요. 자폐. 고기능 자폐라서 모르셨구나. 요즘은 아스퍼거 증후군이라고도 불러요”라며 병명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을 때 어머니는 손톱으로 손끝을 꾹꾹 누르며 뭔가 참고 있었다. 


P. 61

- 난 나중에 글 쓰는 일 하고 싶어. 근데 좋은 글은 못 쓸걸. 하고 유진이 말했다.

- 왜?

- 그냥. 그걸 것 같아. 


  그 말을 할 때 친구 기분이 별로 안 좋은 것 같아서 뭔가 좋은 말을 해주고 싶었다. 

- 좋아하면 그냥 쓰면 돼지. 뭐 꼭 좋은 글 같은걸 써야해? 막 박완서나 공지영되고 싶은거야? 어차피 인간은 상위 1%빼고 다 원숭이다. 글 쓰는 원숭이가 되자. 


P. 65

  감정이란게 별로 좋지도 않구나. 마음을 손바닥 뒤집듯이 뒤집어버리니. 그런 게 우정이니? 난 니네들처럼 감정이 풍부하진 않아도 변하지 않는 충성스러운 사람이 될거야. 막 시시각각 변하는 관계 말고 제대로 된 관계를 할 거야. 완벽해서 하나만로도 충분한 관계를 영원히, 영원히 가져갈 거야. 


  내 예상대로 옥상에 다시 나타난 유진에게 저런 이야기를 했더니 “어이구야 듣기만 해도 숨막힌다야. 니가 생각하는 그런 관계… 그런 영원하고 완벽한 관계… 없는거 알지?”라고 말했다. 치. 얘는 왜 내가 하는 소리마다 다 틀렸다고 하는 걸까. 그렇게 이것도 아니다, 저것도 아니다 해놓고 아무 기대도 실망도 없이 살면 좋나보지? 그렇게 좋은 거 하나도 안 믿으면 왜 사냐. 라고 쏘아붙이고 싶었는데 그러면 정말 떠나버릴까 무서웠다.


P. 125

  급한 마음에 소를 만나기 전부터 케이크를 사서 군부대 앞으로 갔다. 생일선물을 미리 챙기지 못한 내 무계획성을 탓했다. 군부대 앞에 있는 모텔방에서 상자를 열었을 때 얼마나 여기저기 들고 다녔는지 케잌 한 모퉁이가 찌그러져 있었다. 손으로 살금살금 맛을 보며 케잌을 간추린 뒤 초에 불을 붙였다. 촌스러운 붉은 조명 아래 불꽃들이 흔들흔들 날렸다. 내가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니 왠지 분위기가 더 구슬퍼지는 것 같아 갑자기 더 빠르고 힘차게 불렀다. 마음 같아서는 이 모텔방에 백 명의 사람들을 초대한 다음 성대한 생일파티를 열어주고 싶었다. 이런 초라한 생일파티말고. 


- 소야. 내가 나중에 토끼 다섯 마리 낳아줄게. 딸, 아들, 딸, 아들, 딸 이렇게. 그리고 걔네들한테 말도 가르치고 노래도 가르친 다음에 다 같이 생일축하 노래 엄청 크게 불러 줄 거야.

- ㅋㅋㅋ 그래. 근데 다섯 명은 너무 많잖아. 우리 두 명만 낳자.


  그런 얘기를 하면서 우린 거침없이 미래를 그렸다. 아무것도 무서울 게 없었다. 그 무렵 우리는 온통 사랑, 사랑, 사랑이었다. 너 나 사랑해? 라고 물을 필요도 없었고 사랑한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 


P. 130

- 그 남자는 날 사랑하는걸까?


  새로운 남자를 만날 때마다 유진은 내게 수도 없이 질문을 하며 조바심을 냈고 나 역시 그냥 뭉그러뜨리거나 대충 눙치는 말 밖엔 할게 없었다. 그러다가 이제 저런 레파토리도 좀 지겹지 않나. 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제발 착각에서 헤어나 예전의 똑똑하고 도도한 유진이로 돌아와 줬음 했다. 내가 예상했듯이 남자가 헤어지자고 하면 유진은 전혀 눈치채지 못한 것처럼 아파했고, 내 생각엔 가서 남자집 문을 두드릴 필요도 없을 것 같은데, 어차피 처음부터 글러먹은 남자여서 갈무리 지을 필요도 없는 관곈데 유진은 굳이 그렇게 비참해지는 방식을 택했다. 


P. 136

  그 여자 주인공에 대해 이런 저런 코멘트를 하다가 유진의 허벅지에 있는 검붉은 피멍이 눈에 들어왔다. 유진이 나를 가만히 보고 있었다. 내가 설마하고 유진을 올려다보았을 때 유진이 “걔가 나야”라고 말했다. 소름이 끼쳤다. 내가 아마 착각을 했나보다. 우리가 같은 세계에 살고 있다고. 이 정갈한 방과 그 난잡한 세계의 교차점을 찾을 수 없어 비현실감이 들었다. 어디서 굴러 먹다온지 모르는 낯선 아저씨가 희고 보드라운 유진을 더럽혔다고 생각하니 구역질이 났다. 


P. 175

  이게 사랑이 아니었다면 난 뭘 가지고 살아야되지? 이게 정말 아무런 의미가 없는 거라면… 함께한 무수한 시간들, 우리의 온도와 습기로 데웠던 공기, 서로만이 비밀스럽게 알고 있는 표정, 씨실과 날실이 되어 함께 엮어왔던 그 모든 것들은 다 어디로 가는걸까?


P. 187

  스노우볼에 깨진 유리 조각을 줍듯, 하나하나씩 떠오르는 좋은 기억들, 그리고 아팠던 조각들까지도 모두 모아다가 유리컵에 담아 한 구석에 밀쳐두었다. 빛이 투영되어 색색으로 빛나는 것들을 애써 무시했다. 어느덧 한 줌의 유리 조각들이 가득 모였을 때 한참을 바라보니 이것도 이 나름대로 아름답구나. 혹시 이런 것도 사랑이고 우정일까. 다 깨진 유리조각들도 모아놓고 이걸 사랑이라 부를 수 있을까. 생각하니 쓸쓸한 웃음이 나왔다. 


  이런 게 사랑이 아니라면 난 어떻게 살아가야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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