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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상품명 햇살은 물에 들기 전 무릎을 꿇는다
김정숙 시집
(양장본 / 스티커+엽서 세트 동봉 / 책나물 발행)
판매가 13,000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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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은 물에 들기 전 무릎을 꿇는다
김정숙 시집
(양장본 / 스티커+엽서 세트 동봉 / 책나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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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은 물에 들기 전 무릎을 꿇는다






시 /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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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정숙 | 출판 책나물 | 125x180mm | 184p | 하드커버(각양장) | 스티커+엽서세트 증정


 

 






책 소개


편집자 딸이 만든 엄마의 첫 책!

“엄마, 아줌마, 혹은 이름 없는 여성…

이제는 ‘시인’이라는 호칭을 스스로의 이름 앞에 붙여보는

한 사람의 삶이 오롯이 담긴 첫 시집.” 


오래전부터 엄마는 문학소녀였고, 시를 써왔어요. 엄마에게 ‘시’라는 존재가 고단한 삶을 견디게 해주는 신앙에 가까운 것이었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엄마의 시를 책으로 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한 지는 꽤 오래되었어요. 편집자라는 직업을 알기 전부터 생각했지요. 그럼에도 막상 편집자가 되고 나서 수많은 책을 만들면서도 정작 엄마의 책을 만들지는 못했어요. 딸이 나름대로 자신의 삶을 살아내는 동안 엄마는 언제나처럼 시 쓰기를 계속했지요. 여러 크고 작은 백일장에서 수상하고, 신춘문예 최종심에 오르기도 여러 번이었어요. 2020년 드디어 「숲의 잠상」으로 “자신만의 어법으로 어머니 대지의 숭고한 슬픔을 처연하게 노래하고 있다. ‘나뭇가지가 흔들릴 때 뿌리의 표정’까지도 살펴보는 화자의 시선이 믿음직했다.”는 평을 받으며 직지신인문학상을 수상해 등단을 했어요. ‘더는 미룰 수 없다, 지금이다.’ 하는 생각과 함께 ‘내가 만들고 싶은 책을 한 권 한 권 정성스럽게 만들고 싶다!’ 하는 마음이 겹쳐져 저는 1인출판사 ‘책나물’을 시작했고, 첫 책으로 이렇게 엄마의 시집을 출간합니다. 1인출판사 책나물의 시작, 김정숙이라는 한 시인의 첫 발걸음을 함께해줄 독자님들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어요.


이번 시집에 수록된 작품은 모두 87편으로 기존의 다른 시집들에 비해 많은 편입니다. 수십 년 세월 동안 쓰인 수많은 시들 중에서 엄선해 저마다의 색깔에 맞춰 구성하다 보니 많은 시들을 선보이게 되었네요. 시집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성으로서의 삶이 묻어나는 시들을 볼 수 있는 ‘1부. 단단한 어둠을 날마다 긁었다’, 어린 시절과 부모에 대한 기억을 담아낸 ‘2부. 햇볕바라기하며 발돋움하던 시절’, 자연을 소재로 한 시들을 모은 ‘3부. 나무의 발등 아래 내 마음도 한 줌’, 자연 넘어 사람과 세상으로 시선이 향한 ‘4부. 내가 한낮일 때 당신은 저녁이었지요’, 마지막 ‘5부. 얼룩도 시가 될까요, 물었다’에서는 시인으로서의 마음이 고스란히 새겨져 있습니다. 

엄마가 어떤 마음으로 시에 매달리는지 저는 알지 못했습니다. 엄마 역시 제가 어떤 마음으로 무엇에 매달리며 살아가는지 알지 못했을 테죠. 이 시집을 편집하면서 엄마와 딸은 서로를 더 이해할 수 있었어요. 엄마의 시에는 엄마의 삶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시장 좌판에서 물건을 파는 노모, 먼저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존재, 수십 년 부부라는 이름으로 함께하고 있는 남편과의 관계, 딸들에 대한 사랑, 고단한 삶의 힘겨움, 자연이 주는 위로, 시 쓰기의 즐거움과 괴로움 등이 녹아 있는 겁니다. 그리하여 이 책의 끝에 이르러서는 ‘엄마’가 아니라 ‘김정숙’이라는 이름으로 서 있는 한 시인의 잔잔하고도 단단한 얼굴을 마주하게 됩니다.


시집 <책기둥>와 에세이 <일기시대>를 쓴 문보영 시인의 추천!

“슬픔과 웃음은 서로를 힘껏 껴안고 있다.

쓰러진 삶을 부드럽게 위로하는 이 책에

오래도록 기대고 싶어진다.”


시인의 시선은 낮은 곳을 향한다. “엎드릴수록 짙은 흙냄새를 맡을 수 있어” 좋다고 말하는 시인, 손톱 밑의 어둠을 가만히 바라보는 시인. 시인은 화려함보다 눈에 잘 띄지 않는 작은 것에 오래 머문다. “옷자락에 밥알이 묻은 생은 누추해도 편안하다”는 시인의 고백은 그 자체로 시가 아닌가. 나아가 그녀의 시는 상상력의 날개를 펴고 날아오른다. 아이를 낳는 나무와 물로 만들어진 아이들, 운동장이 된 방의 이야기. 이 시집을 읽으며 그녀의 솔직함에, 상상력에, 그리고 삶을 바라보는 넉넉하고 강인한 마음에 놀란다. 이 시집은 세상의 기준을 허물고 자신만의 기준으로 사물을, 세상을 본다. 따라서 그녀의 시에서 안과 밖, 흔들림과 멈춤, 후생과 전생, 강함과 부드러움은 서로 반대편에 놓이는 대신 커다란 강줄기처럼 하나로 흘러간다. 그리고 시의 강줄기는 언제나 우리의 삶으로 돌아온다. 이 모든 것을 껴안고 흐르는 우리의 삶에서 결국 슬픔과 웃음은 다른 것이 아니라고, 이 둘은 사실 서로를 힘껏 껴안고 있는 게 아니겠냐고 묻는 듯하다. 그것이 그녀가 말한 “환한 어둠”의 정체가 아닐까. 쓰러진 삶을 부드럽게 위로하는 이 시집에 오래도록 기대고 싶어진다. _문보영(시인)


시인은 밥을 차려내고 눌어붙은 냄비를 박박 닦다가, 바닥의 머리카락들을 한 올 한 올 훔치다가 시의 부름을 받았을지도 모릅니다. 그 대답 속에서 저는 놀라운 순간들을 마주했습니다. 놀라는 스스로의 ‘갇혀 있음’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제게 ‘시인’이란 자식들 여럿을 키워낸 엄마의 모습은 아니었던가 봅니다. 홀로 나이 든 누군가, 혹은 상아탑의 희고 마른 남성의 이미지였을까요. ‘엄마’도 얼마든지 고독할 수 있다는 것을, 사랑하는 이의 맨살에 닿고파 벌겋게 끓는 속이, 집을 떠나 히말라야 설산에 올라보고픈 마음이, 엄마에게도 있었음을 이제야 읽습니다. 

_도상희(편집위원ㆍ<인간극장> 취재작가)







저자소개 김정숙


경북 김천 출생. 2020년 「숲의 잠상」으로 직지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이 책은 수십 년간 시를 써온 그녀의 첫 시집이다. 




본문에서


견딜 수 있는 만큼만 견디는 것

시시껄렁한 이야기도 침묵보단 견딜 만하지

_「안과 밖의 은유」 부분


비누칠한 사랑에 오래도록 울먹였을까

그 표정이 아주 낯익다

바라보면 친해질 것 같은 얼굴을 애써 외면한다

(…) 거울이 깨어져도 풍경은 깨지지 않는다

_「거울의 거울」 부분


어머니의 손길보다 부드러운 물살이 일렁거린다

혼자서는 멀리 갈 수 없어

한 방울 한 방울 모인 물줄기가 

흐름이 될 때까지 한 방향으로 왔다

_「물살, 화살, 햇살」 부분


객쩍은 나날들이 우울한 파노라마처럼 지나갑니다

자리에 붙들려 살아도 마음 놓고 흐느낄 시간은 필요하죠

숲 그늘은 다정하고 때로 위안이 된답니다

안개와 안개가 흘레를 붙는 한순간 안개의 장막 속에서

울어라 울어라

울음을 부추기는 바람도 가족이 될 수 있을까요

나뭇가지마다 하나씩 음표를 얹고

나무의 붉은 속울음을 물어 나르며 새들이 피어납니다

가장 먼 곳은 갈 수 없는 곳,

꿈속의 꿈처럼 모르는 별들의 지도,

떠난 사람의 등을 생각했어요

나뭇가지가 흔들릴 때 뿌리의 표정을 보았나요

감당하기 힘든 배역이었을 이마에 진땀이 흘러내려요

자식을 먼저 보낸 어머니의 눈빛을 닮은,

겨울잠의 실핏줄을 퉁기는 빗방울의 말을 읽어요

_「숲의 잠상(潛像)」 부분


쉬운 이별은 없었고

이별과 만남을 재구성하는 일이 빈번해졌다

다시 사랑을 노래하기까지 한참이 걸렸다

먼 산에 다가가면서

가까운 마을에서 멀어졌다

나는 새롭게 도굴한 겨울을 주머니에 넣었다

_「겨울, 원행」 부분


온종일 같이 놀다 같이 잠들어도 

외로워서 서걱거린다

근지러운 외로움이 시원해지기라도 할까

끊임없이 서로의 등을 부빈다

_「갈대의 애인」 부분


푸르른 집들로 가득 찬 

숲은 담이 없는 마을이다

그늘을 비벼 먹는 아이와

햇빛을 들이켜는 아이가 함께하는 놀이터, 

새들도 날아온다 

저마다 선 자리에서 

숨 쉬는 잎

다투지 않는 입들이다

우거진 행간 사이로

하늘이 보였으면 좋겠다, 싶은 사이

더 짙어진 초록 넝쿨엔

무지개가 걸렸다

_「숲」 부분


발톱으로 긁어대는 오리무중의 캄캄한 꿈으로

푸우 풍선을 만들어보는 거야

지금 보이는 대로 보지 말고 

들리는 대로 듣지 말라

혼자 맞이하는 역설적인 계절에 

‘죽은 사람이야’

지나치는 소리에 눈을 번쩍 뜨자

등 뒤로 바투 따라온 길이 주름을 펴고 있었어

_「나는 내가 되고 있었어」 부분


사과나무는 온몸이 사과로 가는 길이다

첫 걸음의 아린 촉

긴 행로로 이어지고

흰 꽃으로 부푸는 푸른 숨은

나날이 순한 이치 익힌다

뿌리에서 공터까지 

빛깔로 향기로 

물든 꿈이 시릴수록 단단해진다

물들수록 아름다운 일기

쨍한 꿈의 정수리,

사과 열매는 온몸으로 쓴 문장의 송곳니다

_「사과의 문장」 전문


한때의 마음은 한때의 마음

거품처럼 부풀다 스러진다 

끄나풀을 엮고 묶고 싣고 내리고

쪼개고 집어뜯고 살리고 죽이면서

마침내 부딪히고 깨져 산산조각이 난다


마음이 없다면 무법천지였을 세상

마음이 웃으면 나뭇잎이 웃고 

강가의 돌멩이도 따라 웃는다


지켜야 할 룰은 정해져 있었던 것이다

곱게 마름질해서 지은 옷으로 단장하고

뿌리 내리고 있었던 달의 미소,

그윽해지는 법을 익힌다

_「심법」 부분


좀더 낭만적인 재건축이 필요해,

목소리가 들렸다 

종이 위에 연필심을 심으며

점점 얼얼해지는 어깨가 

파뿌리 같은 말의 미간을 파고들었다 

시가 나를 사육하려 해

나는 나를 부숴버릴 거야

_「암전」 부분


잎이 오지 않는다 잠시 네 말을 꺼내주렴

한 자리를 뱅뱅 맴도는 

네 눌언을 이해하고 싶어

손짓조차 할 수 없는 극한의

마음은 증상이 아니라 풍경이라는 것

용해될 수 없는 꿈틀거림을 헤치고 어서 와 

비밀은 미리 보여주는 게 아니야

꼭 맞춤한 시간에 제대로 한 번 불을 켜고

다시 어두워져도 괜찮아

표정이 없는 얼굴은 얼굴이 아닌 것 같아

빨강 파랑 초록 어떤 무늬도 없이

흰색 아니면 검은색의 단순한 구도일 뿐,

연초록 줄기 속에서 칩거 중인 잎들은

어느 맥락에서 몸부림치는 걸까

필생의 언어를 다 밀어낸 꽃이

자기가 온 길을 남기고 스러질 때까지

잎은 오지 않는다

꽃을 만날 수 없는 잎처럼 

들을 수 없는 소리에 갇혀 막막했다

아득해서 더 간절한 벼랑을 붙들고 

한 글자도 남기지 못했다 

 _「할까 말까」 전문


잉크 냄새 풍기는 호외, 붙들린 글씨들,

시신들을 시인들로 읽었다

―내 삶은 오타가 아니지

바람이 점점 위협을 가하고

느닷없이 사라진 눈앞의 구름 한 장

다 탄 양초나

날바람에 느닷없이 꺼진 촛불도

그대로의 일생

피었으니 질 것이다

떨어져도 다시 필 것이다

_「잎이 피고 잎이 지고」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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