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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야 외 5인 로컬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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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제주 



저자 강수희,엄지사진관,김성주,방멘,곽민지,리모 | 출판 출판사 방 | 110x175mm | 148p | 











책 소개


팬데믹 이전부터 로컬의 시대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세계 유명 도시와 여행지를 여행하는 여행자가 아닌 일상을 살아가는 일상여행자가 나타났고,

국내 소도시는 물론 서울의 각 동네가 새로운 가치를 획득하고 있습니다. 로컬은 서울과 지역을 나누는 말이 아닙니다.

과거의 로컬은 농촌이나 시골을 의미했다면 지금의 로컬은 지역 밀착형의 삶과 일을 가지는 라이프스타일을 말합니다.


『그래서』시리즈는 로컬에서의 소소한 일상 경험을 이야기하는 에세이집입니다. 로컬의 서사를 만드는, 로컬의 서사를 발견하는, 로컬의 서사를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시리즈는 여행 가이드북이나 여행 에세이와는 다른 로컬 에세이를 지향합니다. 단순한 여행지 소개나 감상, 감성적인 이야기가 아닌, 그 동네만의 분위기, 공간과 장소, 작가만의 에피소드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시리즈의 첫 시작을 위해 6명의 작가가 모였습니다. 제주의 금능리, 삼도동, 송당리, 신창리, 우도와 제주도 책방들, 조천리에서 펼쳐지는 그들의 이야기는 어쩌면 우리의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제주』에서 6명 작가가 각기 다른 시선으로 써 내려간 6개의 이야기와 마주하며 수많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그 섬 제주로 떠나고 또 머무는 이유들에 대해서 생각해보세요.




저자 소개


강수희_

장대비를 뚫고 캐리어 두 개 질질 끌고 내려온 지 8년차 금능러.

서울에선 강작가, 제주에선 사장님아. <아베끄>라는 작은 책방 먹여 살리기 위해 방송 일을 놓지 못하고 있으며,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아이디어를 짜내고 뭔가를 쓰는 중이다.

제주라는 맛있는 고기를 너무 일찍 먹어버린 건 아닐까 싶지만, 여전히 이 맛있는 제주를 놓지 못하고 있다.


엄지사진관_

철들어야 하지만 철들고 싶지 않은 사람. 여행을 가면 우체국에 들러 엽서를 보내는 아날로그가 어울리는 사람이다.

낯가림은 심하지만 낯선 사람을 만나고 낯선 공간을 여행한다. 제주도에서 누군가의 호시절을 기록하고 있으며

『수고했어, 오늘도(2016)』, 『BOARDING PASS(2019)』, 『좋은 건 같이 봐요(2021)』, 『BOARDING PASS - jeju(2021)』를 펴냈다.


김성주_

처음 들어선 길에서 희열을 느낀다. 거리 위에 펼쳐진 이야기를 사랑한다.

그래서 할 수 있는 한 여행을 이어가려고 한다.

두 권의 여행 에세이 『인생이 쓸 때, 모스크바(2016)』, 『어쩌면 _ 할 지도(2018)』를 썼다.


방멘_

여행하듯 산책하고 산책하듯 여행하는 산책여행자. 여행 관련 출판물을 창작하는 <출판사 방>을 운영하며 인생이라는 여정을 여행하는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출근 대신, 여행(2019)』, 『발리에선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았다(2019)』, 『불행에서 여행으로 남인도로 인도하다(2021)』가 있고,

펴낸 책으로는 『이 詩국에 방구석 신혼여행(2020)』, 『감정여행(2020)』 등이 있다.


곽민지_

출판인, 작가, 팟캐스터. 『걸어서 환장 속으로(2019)』, 『난 슬플 땐 봉춤을 춰(2020)』 등을 썼으며

비혼라이프 팟캐스트 『비혼세』를 제작, 진행하고 있다. 독립출판 레이블 <아말페>의 대표이기도 하다.


리모_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연구원으로 재직하다 여행과 일상을 그림으로 기록하는 여행드로잉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독일 문구업체인 <스테들러 Staedtler> 후원작가이며, JTBC 16부작 드라마 <스케치>에서 극 중에 등장하는 거친 그림들을 그렸다.

저서로 『시간을 멈추는 드로잉(2015)』, 『드로잉 제주(2016)』, 『혼자 천천히 북유럽(2020)』 등이 있다.





목차


1. 강수희 - 안녕하세요. 제주 책방 <아베끄> 입니다; 그래서, 금능리


2. 엄지사진관 - 삼도동에 살고 있어요; 그래서, 삼도동


3. 김성주 - 제주의 조각, 우리의 단어; 그래서, 송당리


4. 방멘 - 그 해 여름, 제주; 그래서, 신창리


5. 곽민지 - 제주도 남자 만나지 마세요; 그래서, 우도와 제주도 책방들


6. 리모 - 이야기가 흐르는 오랜 마을; 그래서, 조천리





책 속으로


_『그래서, 금능리』

‘제주에 살아서 좋습니까?’라는 질문이라면 무조건 ‘YES!’ 소문자 예스가 아닌 대문자 예스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모든 경제활동은 금능에서 <아베끄>를 유지하기 위함이다. 책방이 제 아무리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해도, 금능에서 책방을 한다는 나의 정체성이 유지된다면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제주에 살아서 좋다’는 대답을 살짝 고쳐야겠다. 제주에 살아서 좋은 게 아니라, 금능에 살아서 좋다.

_<제주 책방 <아베끄>입니다> 中


_『그래서, 삼도동』

매일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회사로 출근하는 길. 제주 중앙초등학교를 항상 지나간다. 중앙이라는 단어 때문인지 제주에서 가장 크고, 학생도 많을 것 같지만 학교 크기에 비하면 학생 수는 현저히 적다. 저녁이면 학교 운동장은 동네 주민들의 만남의 장소가 된다. 헬스장에 갈 필요가 없다. 서울에서는 퇴근할 시간이면 퇴근하기 바쁘고, 지옥철부터 떠올리는데 여기서는 퇴근길도 멈추게 한다. 몰래 농구공을 사서 혼자 농구를 했는데 어느새 동네 주민들과 같이 팀을 짜서 내기 농구를 하는 나를 보기도 한다. 삼도동에서 같이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 저녁 시간을 이렇게 보낼 수 있다니. 그래서 이 곳만큼은 해가 늦게 졌으면 좋겠다.

_<삼도동에 살고 있어요> 中


_『그래서, 송당리』

쉬지 않고 지붕과 창을 때리는 빗소리, 거의 비워져 얼룩만 남은 세 개의 커피잔과 몸을 움직일 때마다 느껴지는 짚단의 자근자근한 감촉에서 느껴지는 고즈넉한 분위기도 분위기지만 그보다 좋았던 것은 그곳에 켜켜이 쌓여가는 일상과 여행을 지켜보는 즐거움이었습니다. 이따금 웃는 얼굴로 들어서는 마을 주민과 푸근하게 그를 맞는 산장지기, 제주에서의 꿈을 이뤄가고 있는 H의 일상과 모처럼 이 섬을 찾은 이들이 품고 있는 여행의 설렘들이 그 공간을 중심으로 공존하고 교차하는 풍경, 그 어지러움을 보고 듣는 것이 좋았습니다. 어쩌면 자연과 신화, 신과 사람이 공존하는 송당 마을이라 더 진한 향을 풍긴 건지도 모르겠어요. 복작대는 도시를 늘 숨 막혀 하는 제가 ‘이런 소란이라면 얼마든지 환영이야’라는 생각을 다 했으니.

_<제주의 조각, 우리의 단어> 中


_『그래서, 신창리』

그렇게 제주의 바다, 바람, 노을이 나를 도와준 덕에 무사히 집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하고 나서야 깨달았던 것은 한림에서 신창까지 무려 3시간 가까이를 걸었다는 사실이었다. 고작 빨래만 했을 뿐인 나는 도대체 어떤 하루를 보낸 걸까. 만신창이로 집에 들어와 방구석으로 시선을 옮겼다. 열어 놓은 캐리어 한 켠에 자리한 서울에서부터 꼭꼭 싸왔던 세탁 세제가 유독 눈에 띄었다. 땀으로 흠뻑 젖은 옷가지들을 벗은 뒤 다시 한 번 세제를 바라보고 ‘또 빨래를 하러 가야겠구나.’ 생각하며 나는 크게 소리 내어 웃었다. 아무렴 어떤가 싶었다.

_<그 해 여름, 제주> 中


_『그래서, 우도와 제주도의 책방들』

사람들은 왜 제주까지 가느냐 물었지만, 지구 반대편에 있는 그를 만나러 잘만 오갔던 내 입장에서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사랑을 하러 유럽도 가는데, 이별을 기념하러 제주는 왜 못 가? 생각했다. 헤어진 책 덕에 새로 만나게 된 인연이 많다는 것만으로 기쁜데, 친한 친구에게조차 털어놓지 못한 마음을 저 멀리 섬에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기뻐서 본전이나 수익은 생각할 바가 아니었다. 그와의 이별을 팔아서 돈이나 벌어보자 생각한 건 사실이지만, 그와의 이별을 빌미로 누군가를 만날 수 있다니 아이러니하기도 하고 묘한 쾌감마저 느껴졌다. 이 이별의 최종 승자는 나인 것 같은 근거 없는 쾌감! 너 없이 잘 사는 것을 넘어서서, 나는 니가 없어져서 새로운 챕터를 열었단다 하는 이상한 기쁨! 그런 기념비적인 책을 디자인까지 내 손으로 해내고 나서 예쁜 내 새끼가 서점 어디에 놓이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부족한 점 많은 내 새끼 부디 잘 좀 봐주십사 하는 부탁도 얼굴 보고 드리고 싶어졌던 것이다.

_<제주도 남자 만나지 마세요> 中


_『그래서, 조천리』조천리를 처음 만났던 때는 뚜벅이 여행을 하던 2015년의 어느 봄날이었다. 섬의 곳곳을 느린 걸음으로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어 한창 제주올레를 걷고 있을 시기였다. 제주시에서부터 시작된 올레 18코스는 봄바람에 흔들리는 유채꽃 옆으로, 한 낮에 피어오르는 아지랑이 위로 기분 좋게 이어졌다. 얼마나 걸었을까. 아름다운 제주의 북쪽 해안으로 이어지던 길은 나를 자연스럽게 조천리로 이끌었다._<이야기가 흐르는 오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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