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KEH 인터뷰 전문 링크 : https://maily.so/bokehinkr/posts/e1723f88

안녕하세요, 공상온도를 운영하고 있는 함현희입니다.

약 4년 전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해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썼었던 것 같은데, 따뜻한 봄날에 또다시 무거운 이야기를 전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많이 무거운 이야기이며 제게는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정이라 이 글을 작성하는 것에 꽤나 긴 시간이 필요했고, 이렇게 공개하는 데까지 정말 큰 용기와 결심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미리 소식을 접하고 공론화하여 공상온도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 보자고 응원해 주시고 기다려주신 분들께 공개가 늦은 점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립니다.

(4월 초 보케 인터뷰를 통해 먼저 소식을 전하였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공간 공상온도는 오늘부로 시한부 공간으로 운영될 것입니다.

당장 운영을 중단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으로서는 앞으로 긴 시간을 버티어내지 못할 것 같습니다.

올 연말까지는 버텨보려 힘써보겠지만, 현실을 이야기하자면 몇 달도 더 버티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 상황을 개인의 힘이 아닌 다수의 힘을 빌려보면 이 상황을 이겨볼 수 있는 기적이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란 희망과 공상온도 뿐 아니라 많은 소상공인 특히 예술문화 관련 소규모 복합문화공간들이 현재 이만큼이나 쉽지 않은 상황임을 알리고자 공상온도의 현 상황을 공론화하여 알려 보고자 합니다.

(존폐 위기에 처한 상황이지만, 운영할 수 있는 마지막 날까지 지금까지 함께 한 모든 것들과 함께 정상 운영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단순 자영업의 형태로 보일 수 있고, 사업적 운영이 어려워지는 것에 이런 공론화와 도움 요청이 이상할 수도 있겠지만, 공상온도는 지금까지 예술 문화와 상생을 목표로 운영해 왔으며, 얼마 전 이 위기를 현실로 받아들이며 약 한 달 가까이 저를 포함한 공상온도의 최측근들과 많은 고민을 하며, 공상온도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나름의 의미와 가치가 있는 공간이란 생각으로 커다란 걸 이루어내진 못했을지언정 이 씬에서의 의미마저 작지는 않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그렇기에 기적을 바라는 마음과 마지막까지 이 공간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보자는 마음으로 이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공상온도는 2019년 젠트리피케이션으로 강제이사를 하며 발생한 피해와 이듬해 일어난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로 인한 금전적 피해, 그리고 최근 각종 자재 비용과 공과금의 급격한 상승의 여파를 개인의 힘만으로는 더 이상 버텨내기 어려운 상황까지 와버렸습니다.

공상온도는 상업성으로만 이루어진 공간이 아니며, 문화적인 측면에서 의미가 있는 공간이라 생각하기에 수년간의 위기 속에서도 어떻게든 지켜보려 투잡과 은행 대출을 통해 버텨내왔지만, 더 이상 공간을 지키는 것이 버거운 것을 넘어 불가능한 시점에 도달하였습니다.

저의 입장에서 너무나 무거운 이야기를 꺼내려 하니 머릿속이 하애지는 것만 같습니다. 저는 약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여전히 포기할 수 없는 마음과 개인으로서는 도저히 이길 수 없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 매일이 고통의 연속이였던 것 같습니다.

공상온도는 개인운영의 역량 등으로 부족한 것도 많았겠지만, 그럼에도 홍대 앞에 위치한 소규모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작지만은 않은 의미를 가지고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하며, 공상온도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공상온도를 운영하면서 그러한 분들의 다양한 표현 덕에 이 공간의 의미를 지속적으로 상기할 수 있었으며, 저 혼자만의 공간이라 생각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이 상황까지 오게 된 이유에 대해 조금 디테일한 설명과 함께 마지막 순간까지 공간을 지켜보려는 의미로 여러분께 도움을 요청드리고자 합니다.

사실 공상온도가 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꽤나 큰돈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런 목돈을 저와 공상온도를 믿고 도와주실 분을 찾게 되는 일은 어쩌면 기적 같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적만 바라고 있을 수는 없으니 어떻게든 저의 힘만으로 더 버텨볼 만한 방법을 계속해서 찾아보았지만, 한계까지 와버리니 받아들이는 것 외에는 답이 없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고, 그런 생각이 들게 된 이후부터는 일이 도저히 손에 잡히지 않는 나날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공간이 없어질 수 있다는 것에 사실을 말씀드리자면, 저 또한 사랑하는 공간, 아끼는 공간들이 사라진 경험들이 많았습니다. 그런 것들이 너무 아쉽고 슬프지만, 결국 인생을 살아가다보면 좋은 공간을 다시 또 만나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공상온도가 없어지더라도 공상온도가 담고 있던 것들이 찢어져서라도 각각을 충족해 줄 수 있는 작은 공간들이 있을테고 또 생겨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분명한 건 공상온도와 같은 공간은 앞으로도 이후로도 공상온도 밖에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공상온도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이타적인 것과 공적인을 의미를 모두 배제하고서 개인적인 욕심마저 이 글에 덧붙이자면 저는 공간 운영으로 돈을 많이 벌어 더 발전시키는 것도 당연히 좋지만 그보다 위태로움과 불안이 일상이지 않은 상태로 다수가 이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지속하여 운영하고 싶을 뿐입니다. 젠트리피케이션 이후 특히 코로나 팬데믹이 서서히 장기화되기 시작한 이후로는 항상 불안한 마음과 함께 하느라 위기를 외면하는 마음이 아니고서야 일을 할 수 없는 상태의 나날이 이어져왔었습니다. 이제는 그 마저도 한계점인 상황이지만 그래도 작고 소중한 것을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지켜질 수 있게 된다면 더 이상 위기를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건강한 마음으로 헤쳐나갈 수 있을 거라 믿기 때문에 이렇게 장문의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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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공상온도가 시한부 공간에서 벗어날 수 있고, 다시 지속적 운영을 하기 위해선 꽤나 큰 목돈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보케 인터뷰어의 표현처럼 ‘작은 마음들이 모여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는 믿음으로 작은 후원들도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으로 요청드립니다.

또 이렇게 정말 많은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아무래도 아무런 창구 없이 도와달라고만 말씀드렸을 때, 도움을 주시고파도 어떤 방법이 있을지 애매하실 수도 있어, 저희가 도움받을 수 있는 방법들을 몇 가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 자율 후원 모금

후원방법은 <계좌 입금 방식>과 <공상온도 온라인 스토어 gongsangono.shop에서 후원 상품 결제 방식> 2가지가 있습니다.

1. 계좌 입금 방식은 < 농협 312-00906-52801 함현희 >로 희망하시는 금액과 입금자명으로 입금해주시면 됩니다. 

2. 상품 결제 방식은 < https://gongsangondo.shop/surl/P/2027 > 을 통해 상품 결제 하듯이 희망하시는 금액만큼 수량을 선택하여 주문해주시면 됩니다.

공상온도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지만 연말까지는 어떻게든 기존과 똑같이 운영하며 버텨보도록 할 것입니다. 또 여러분들의 감사한 도움이 기적처럼 큰 반향을 만들어내주어 공간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더라도 (연말 이후 존폐 여부와 상관없이) 올해 연말 공상온도와 관련된 전시와 공연을 준비하여 의미 있는 (장기간) 행사로 마련하겠습니다. 후원을 해주신 분들의 입금자명을 크레딧 명단에 함께 기재하여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해당 기간에는 도움 주신 분들에 한하여 자율적으로 참석하실 수 있는 네트워크 파티 역시 개최하도록 하겠습니다. 

해당 행사가 공간 공상온도의 마지막 행사가 될지,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내년과 이후에도 계속 운영을 할 수 있게 된 감사의 행사가 될지 아직 알 수 없지만, 공상온도를 사랑해 주시는 여러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담아 정성껏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니 꼭 크레딧에 기재되고 싶은 이름으로 후원 부탁드립니다. 당연히 아무 조건 없는 익명의 후원도 감사히 받겠습니다.

. 잦은 방문과 이용 부탁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현재 저희뿐이 아닌 많은 분들에게 어려운 시기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저희와 같은 사업자가 아닌 분들도 소비에 있어 선택과 집중을 하는 시기라 생각합니다. 그런 시기에 저희 공상온도에 오셔서 많은 소비를 해달라고만은 염치가 없어 부탁드리기 어렵지만, 같은 이유로 저희 역시 2월 말부터 카페 매출, 도서 판매액, 공연 수익금 등 모든 부분의 매출이 급격히 심각하리만큼 감소 하였습니다. 

공상온도의 공간으로서의 의미와 현 상황에 공감해 주시고 또 격려해 주신다면, 선택과 집중을 하는 소비에 관련하여 저희와 같은 애착을 가진 공간으로 많이 찾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 그 선택과 집중을 하는 곳이 기왕이면 공상온도가 되어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고 이용해 주신다면 이 또한 기적처럼 매출의 급격 상승으로 작지 않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음료가 필요 할 때, 미팅을 하기 위한 카페가 필요 할 때, 독립출판물이나 인디음반을 구매하실 때 잊지않고 공상온도를 이용해 주신다면 진심으로 감사하겠습니다.

. 지식과 실행, 또는 협업 및 아이디어 제안

금전적인 큰 어려움으로 현 상황이 발생하여 가장 필요한 것은 금전적인 것들이지만,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함께 움직여주실 수 있는 도움, 지식적인 도움과 제안도 적극적으로 받도록 하겠습니다. 구체적으로 ‘이런 걸 함께 해보자!’와 같은 제안들을 저희와 소통할 수 있는 여러 루트(DM, 메일, 카카오채널, 직접적인 만남) 등을 통해 연락 주시면 적극적으로 수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예를 들자면 공연제안, 전시제안, 행사 및 이벤트 제안, 지원창구 소식 등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시다면 부탁드립니다. 사실 너무나 벅찬 상황에 좋은 아이디어를 선뜻 떠올리거나 실행에 옮기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또 저희가 최소한의 대가를 드리지 못하는 일로 선제안을 드리는 것을 기피하며 지금까지 운영해왔지만, 예를 들어 현재 먼저 소식을 접한 일부 감사한 뮤지션 분들 측에서 본 뮤지션 분들의 희귀 MD로 후원 경매 이벤트를 여는 방식을 제안 주시기도 하였습니다. 지금은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다면 이와 같은 제안부터 그 어떠한 제안도 최대한 받아들여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 개인간대출

너무나 기적 같은 일 일 테고, 그래서 더 어려운 이야기라 굉장히 조심스럽지만, 사실 공상온도가 현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자리를 잡는 것에는 가장 현실적이고 가장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오히려 기존보다도 더 발전시켜 공상온도를 운영할 수 있는 밑거름을 주실 수 있는 방법이기에 현재로서는 가장 절실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임대료와 인건비는 물론, 각종 공과금과 대출 및 카드대금 상환 등 그 어떠한 것도 단 한 번의 연체 없이 성실하게 금전적으로도 이곳을 신용과 함께 지켜내기 위해 그 누구보다도 바쁘게 달려왔습니다.

투자자를 직접 찾아가 부탁한다는 마음으로 함께 방법을 개시하며 부탁드립니다.

목돈을 기간과 금리를 협의하여 분할상환 방식으로 차용증 작성 후 장기대출 개념으로 개인 간 대출로서 도움 주실 분을 찾습니다. 공상온도 또는 공상온도의 보증금이 담보가 될 것이며, 공상온도와 저를 믿고 목돈을 맡겨주실 수 있도록 연락 주신 분들께는 더욱 자세한 설명과 여러 증빙을 함께 드리겠습니다. 

.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

위의 방법들로 적지 않은 많은 금액이 모여 공상온도를 앞으로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되더라도 정말 기적처럼 천문학적인 금액이 모이는 것이 아니라면 당분간은 많이 어려운 상황일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많은 금액이 모여 공상온도를 계속 운영할 수 있게 되었을 경우 빠른 안정화와 더 나아가 위기의 완전한 해제를 위하여 이후 일정 기간 동안 지속적인 컨텐츠를 제작할 예정입니다.

공상온도의 재생을 위해 기획된 여러 가지의 컨텐츠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리며, 본 게시물도 많은 공유를 해주시어 더 많은 분들이 알 수 있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인수 및 동업제안

중간에 말씀드린 것과 같이 사실 현 상황은 기적같이 여러 힘이 모아져 큰 힘이 되어야 극복 가능한 상황입니다. 도저히 저희가 극복하지 못하였을 상황을 대비하여, 공상온도를 인수하시거나 동업과 같은 방법으로 운영해 볼 계획이 있으신 분도 계시다면 연락 부탁드립니다. 우선은 기존의 공상온도를 지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결국 저희가 버텨내지 못한다면 부동산에 카페 양도식으로 공상온도를 내놓아야 할 텐데, 그렇게 되어 공상온도와 같은 공간이 사라지고 일반적인 카페 또는 전혀 다른 성향의 사업체가 들어오는 것보다, 제가 도저히 지켜내지 못하더라도,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더 잘 운영해 주실 분이 계시다면, 그것 또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공상온도 기본 안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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